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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8년 2010년 12월, 30대 초반의 나이로 백수가 됐다. 자발적인 백수였다. 하던 일이 죽기보다 싫어 때려치우고 다른 길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우선 그만뒀다. 때려치우고 나가서 뭘 어떻게 할지 등의 체계적인 계획보다 일단 벗어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30대의 패기, 아니 객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객기마저 부릴 수 있는 상황이 부럽다.   2011년 6월, 즐거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알바를 시작해서 대학생 시절 내내 알바를 하고 대학교 역시 졸업하기 전에 취업이 됐다. 해서 고3 수능을 보고 난 이후로 2010년 12월에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 딱히 쉰 적이 없었다. 그런 삶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인지 30대 초반의 나이에 백수 생활이 마냥 즐거웠다.   2011년 9월, 즐거운 마음은 딱.. 더보기
노안에서 노안으로 엄마는 가끔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를 이야기한다. 너 정말 귀여웠다고, 밖에 데리고 나가기 무서웠다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도 귀엽다고 만져서... 뭐 자기 자식이 예쁘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을까. 나는 그냥 그 정도로 해석했다. 다소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해해 보기 위해 어린 시절의 사진을 봤지만 글쎄... 그 정도는 아니었을 거 같은데 정도로 마무리했다.  초등 시절의 외모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기억이 없는 것보다는 스스로의 외모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쓴 시기가 아니었던 거 같다. 기억나는 범위 내에서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건 중학교 시절부터였던 거 같다. 2차 성징에 의해 얼굴에 선이 서고 각이 두드러진 시점이었던 거 같기도 하다. 이렇다 할 사춘기는 겪지 않아서 사춘기에 의해 외모에 신경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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