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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groro, 관계 “아니 애초에 관계에 목을 매지 마세요.자존감을 바탕으로 혼자 서세요.혼자 살아가라는 게 아니라 외로움을 받아들이세요.인간은 필연적으로 외로운 존재입니다.이걸 받아들이지 못하니관계에 목을 매고 관계에 엮이고 고통스러워하는 겁니다.외로움을 받아들이고 자존감을 확인할 때,비로소 그 누구와도 자연스러운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   어떤 유튜브 영상을 보고 본인이 달아 놓은 댓글이다. 다른 글에도 인용한 적이 있는 내용이다. 초중등 시절엔 특별히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 같고 고등학교 시절에 생각을 조금 많이 했던 거 같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고 이런 거다. 재미있어 보이는 친해지고 싶은 무리의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마음 같은 거였다. 문제는 그런 마음을 내 보이지 않고 자연스.. 더보기
과천 ~ 서울랜드 ~ 1 2022년 10월 2일 제목에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서울랜드의 유명한 카피다. 아마 처음에 개장했을 때 광고 카피일 거 같은데 그 시대 사람들은 서울랜드 하면 저 카피가 각인이 돼 있을 거다. 주말이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서울랜드에 가기로 했다. 잠깐 옆으로 새서 뜬금없는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40대 중반을 향해가는 이 시점에 너무 늦은 이 시점에 한 가지 파악한 사실이 있다. 파악이라기보다 파편적인 내용을 정리했다고 하는 게 맞을 거 같다. 그 내용은 돈을 버는 일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첫째가 전문직, 두 번째가 투자자, 세 번째가 창작자이다. 전문직이라 함은 말 그대로다. 공부를 잘했건 일정 과정을 통과했건 자격을 취득해 전문적인 일을 하는 행위 혹은 사람들.. 더보기
속리산은 말이다! 2022년 9월 25일 주말을 맞아 산책할 만한 곳을 물색했다. 여기저기 부담 없이 가볍게 20~30분 정도 운전해서 갈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가 본 곳도 있고 안 가 본 곳도 있는데 어느 쪽이든 딱 하고 와닿는 곳이 없었다. 날이 가을을 향해 가는 시점이라 산책하기 좋은 날씨를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어디를 갈지 계속 고민을 했다. 그러다 머리를 번뜩하고 스친 생각, 속리산을 가자! 그렇다. 속리산은 우리 뒷동산이다 는 거짓말이고 전국에 있는 명산 중에 청주 사람들이 거리상으로 가장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산이다. 더 가까운 산을 찾아보면 있긴 있을 것이다. 사회 시간에 배우지 않았는가? 우리 국토 면적의 70%가 산지라고. 그러니 분명히 속리산보다 가까운 산이 있을 것이다. 청주만 봐도 청주에선 유명.. 더보기
불타는 에버랜드 2 2022년 7월 28일 # 1부에서 이어집니다. 일단 왔으니 우선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다 아이가 힘들어하면 빠져나오면 될 일이었다. 그렇게 기다렸다. 정말 고맙게도 아무 일 없이 기다렸다. 긴 시간 동안 아이는 한 번의 투정도 없이 엄마, 아빠 품에 번갈아 안겨 가며 때로는 바닥에 서서 잘 기다려 줬다. 우리가 사파리 차를 탈 순서가 거의 다 됐을 때 잠들려 한 것을 제외한다면 정말 아무 일 없이 잘 기다려 줬다. 너무 기특했고 너무 고마웠다. 마지막에 이제 우리 순서가 돼서 차를 타기만 하면 되는 그 시점에 아이가 잠들려 해서 ‘안 돼! 안 돼! 잠들면 안 돼! 어흥 사자 봐야지’ 하고 깨우니 앞에 커플이 웃었던 일을 제외하면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 그렇게 근 1시간 30분을 기다려 사자와 호랑이.. 더보기
불타는 에버랜드 1 2022년 7월 28일 # 꿈과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20220728) 강원도에서 마지막 날,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준비하면서 아내와 이야기를 했다. 청주에 돌아가면 남아 있는 휴가기간 동안 뭐하지? 이번 휴가의 가장 큰 목적은 아이에게 바다를 보여주는 것이었고 일단 그 목적은 달성했다. 그리고 다음 일정은 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애초에 휴가기간 처음 3일을 열심히 달리고 4일째인 목요일은 하루 정도 집에서 쉬기로 했다. 그때 나머지 일정을 정하자 뭐 이 정도까지만 이야기해둔 상황이었다. 어디든 숙소를 이용하면 마지막엔 내가 들렀다 가는 흔적을 남기는 걸 싫어하는 성향이다. 열심히 설거지를 하고 그릇이나 집기 등을 원래 자리에 옮겨 놓으면서 불현듯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결과론적으론 떠올리면 안 .. 더보기
가난하게 살았어. 2 가난했는데 더 가난해졌다. 기울 가세도 없는데 그게 또 기우는 마법을 부렸다. 마른오징어도 짜면 물이 나온다고 했던가? 이미 바닥이었는데 바닥 밑에 지하가 있음을 실감했다. 초등 2학년 말 이사를 갔다. 더 작은 집으로. 살던 곳도 단칸방이었는데 더 작은 단칸방으로 이사를 갔다. 어렸음에도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쯤에서 아빠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간략하게. 배움에 목말랐지만 배움이 짧았던 사람이다. 아빠 역시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었다. 요즘 같으면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 돈이 없어 공부를 못 했다. 지금이야 대학교 졸업이 별스러울 것도 없는 시대지만 아빠 세대는 고등학교 졸업조차 못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꽤 성장할 때까지 아빠가 고졸인 줄 알았다. 물어보면 아빠.. 더보기
하늘의 별 반짝이는 별 여행자를 안내하는 별 방랑자를 인도하는 별 그런 별이 가슴에 들어온다. 그런 별이 마음에 들어온다. 그런 별이 삶에 들어온다. 예쁜 별이 엄마 품에 안긴다. 귀여운 별이 아빠 품에 안긴다. 하늘에만 떠 있는 별인 줄 알았는데 우리 품에 들어온다. 그리고 우리 앞에서 웃는다. 사랑이다. 더보기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열무김치 엄마가 열무김치를 싸 줬다. 어렸을 때, 먹었던 딱 그 맛이다. 지나온 시간이 몇십 년인데, 변함없는 맛이 신기할 정도다. 열무김치 맛을 보자마자, 짜라짜라 짜라짜라 짜파게티~ 생각이 났다. 엄마가 해 준 열무김치와 짜파게티는 찰떡이다. 오늘 드디어 아내와 짜파게티를 해 먹기로 했다. 일요일은 아니지만, 여차 저차 해 먹기로 했다. 면이 조금 많이 익었다. 나는 꼬들면은 좋아하는데, 타박할 수는 없다. 아쉽지만 맛있는 열무김치와 고춧가루를 준비했다. 고춧가루는 다소 느끼한 짜파게티에 칼칼함을 더 해 준다. 신나게 솔솔 뿌린 다는 게 그만, 부어 버렸다. 말 그대로 고춧가루를 부어 버렸다. 수습이 불가하다. 아내가 해 준 짜파게티를 버릴 수도 없고, 덕지덕지 섞여 버린 고춧가루를 발라 낼 수도 없..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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