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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가족의 무게 ‘카톡, 카톡, 카톡, ….’ 아침부터 분주하게 카톡이 운다. 무슨 일인가 하여 들여다보니 친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카톡방에 대화가 오가고 있다. 가장 친하지만 그래서 무던한 건지 1년에 두 번, 설과 추석에만 대화가 오가는 카톡방이다. 대화 내용을 보니 서울에서 내려와 살던 친구가 집을 옮긴다는 이야기이다. 짐을 조금만 더 옮기면 되는데 도와 달라는 내용이다. 뒤늦게 대화를 봐 다른 친구가 가기로 했다. 나는 하릴없이 시답지 않은 농담 몇 마디 주고받고 말았다. 약간의 아쉬움과 미안함이 섞여 그냥 넘기기 뭐해 소소한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기로 했다. 이사선물엔 화장지가 제격이고, 적적한 밤에 맥주 한잔 하라고 내가 좋아하는 수입맥주 4캔까지 더해 선물을 준비해 말없이 가기로 했다. 이사 당일, 원래 오.. 더보기
행복이란 무서운 꿈을 꾸었다. 꿈은 깨고 잠시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생각이 나지 않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달랐다. 물론 그마저도 내용이 완벽히 기억나는 건 아니었다. 뿌옇고 희미한 느낌보다는 어두운 느낌에 조금 더 가까운 날이었다. 낮밤의 구분이 가지도 않았다. 지인들인지, 모르는 사람들인지 적지 않은 사람들과 버스를 타고 어딘가를 가고 있었다. 말 그대로 목적지를 향해간 게 아니라 그냥 가고 있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 일순간 버스도 주변의 사람들도 모두 사라지고 도착했다. 그냥 도착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목적지를 향해간 게 아니니 그냥 도착한 게 맞다. 눈앞에 복도가 나타났다. 무심코 복도를 걸어가며 주변을 둘러보니 양 옆으로 문이 보였다. 그런가 보다 하고 앞으로 걸어가는데 문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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