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썸네일형 리스트형 몸 사람 몸은 이상하다. 세상 맛있고 깨끗한 게 들어가지만 세상 더럽고 냄새나는 게 나온다. 사람 몸은 이상하다. 얼굴에만 구멍이 일곱 개인데 물이 새어 나오질 않는다. 사람 몸은 이상하다. 사람 몸도 어떤 존재가 만든 건지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건지 만들어진 물건일 텐데 이음새가 없다. 사람 몸은 이상하다. 짧고 짧은 인생이라지만 백 년 쓸 수 있는 물건이 그리 흔한가 싶다. 이쯤 되면 사람의 존재가치, 의미, 의도가 의심스럽기도 하다. 왜 만든 거지? 누가 만든 거지? 조물주가 창조했나. 신이 빚었나. 지구의 물과 흙의 부스러기인가. 지구도 우주적인 관점에선 부스러기 수준이니 사람은 부스러기의 부스러기인가? 파고 들어갈수록 이상한 걸 넘어 덧없어진다. 덧없는 몸뚱어리 짊어지고 사는 내가 더 이상한 거 같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