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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정이품송 어르신, 많이 상하셨습니다 그려. 500년 왕조의 흥망성쇠를 다 보셨을 만큼의 시간을 사셨으니 안 상하면 그것도 이상합니다. 상하길 바라는 건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흥할 때도 지켜보시고, 망할 때도 지켜보시고, 성할 때도 지켜보시고, 쇠할 때도 지켜보시기만 하는 어르신은 어찌 보면 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자연발생적인 생물이 아니라면 신의 섭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텐데 본인의 뜻과 손을 빌어 만들었음에도 우리 인간을 무심하게 바라보기만 하는 신과 같아 보여 드리는 말씀입니다. 신이라는 존재가 정말 있다면 무심하게라도 지켜보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아픔, 절망, 질병, 전쟁, 죽음... 어르신도 그렇게 500년 왕조를 지켜 보신 건 아닌지... 물론 제가 감히 원망을 하는 건 .. 더보기
tempus fugit 빨라. 자동차 정기 검사를 마쳤어. 나오는 길에 검사원의 한 마디. “2년 뒤에 오시면 됩니다.” 2년. 그렇지! 2년 전에도 똑같은 말을 들었는데…. 그 2년이 훌쩍, 정말 훌쩍. 그리고 또 2년 훌쩍 가겠지? 허허허허허 시간이 가는 게, 참 빨러. 그러거나 말거나 가을 하늘은 참 맑네. 더보기
하이에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 잡아먹는 하이에나 시간을 잡아먹는 하이에나 ​ 온전한 시간을 썩혀서 잡아먹는 하이에나 ​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어슬렁 어슬렁 ​ 썩어 문드러진 시간이 없나 어슬렁 어슬렁 ​ 온전한 시간이 보이면 침을 뱉어 썩혀 버리는 하이에나 ​ 어슬렁 어슬렁 더보기
의식의 흐름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 보려 한다. 난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을 하는 이유는 작가가 되고 싶어서다. 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다. 지금도 사실 업무 중이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업무들이 화상으로 진행된다. 전사적인 일정 진행 중이다. 상무님의 일장 훈시 중이다. 원팀이 어쩌고저쩌고 잘해 보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난 이런 부분이 조금 짜증이다. ‘원팀’이란 단어를 쓴 이유는 최근에 끝난 올림픽 때문이리라. 뭐랄까. 조금만 이슈화되면 그 부분을 써먹으려 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약간의 거부감이 든다. 어찌 생각해보면 그렇게 활용하는 부분이 대수겠냐만은 약간의 반골기질이 있는 것 같다. 우습다. 이런 이야기하면서 역시 뭐 대단하다고 반골이란 단어까지 끄집어내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난 꽤 .. 더보기
무제 태초의 숨결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자연이 있다. 세상에 이런 지형이 있나 싶다. 내 경험의 부족을 비웃듯 기괴한 지형이 눈앞에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억겁의 시간을 그래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자리를 굳건히 지켜갈 거라는 다짐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웅장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붉은 토산이 보인다. 세계를 호령한 제국의 흥망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관광지로 전락해 버린 콜로세움을 닮기도 했다. 잭과 콩 나무에 나오는 거인의 어깨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면 아주 커다란 말발굽 모양이기도 할 것이다. 대지의 아래를 이무기처럼 흐르던 용암이 용솟음치려다 굳어 버린 듯 산을 이루고 있는 흙의 색이 붉어 그 기괴함이 배가 되어 보인다. 토산 자체도 신기한데 그 위에 놓인 기암괴석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누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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