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휴가를 위해 치료에 집중했다. 3주 정도 전인가 아침에 자고 일어나는데 온몸이 부서지는 거 같았다. 일단 등이 너무 아팠다. 등 전체가 물이 마른 논밭이 쩍쩍 갈라지듯이 가로 세로로 통증이 왔다. 으어어어... 나도 모르게 그냥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뿐이 아니었다. 코와 입이 만나는 지점은 꽉 막혀 매캐한 느낌을 줬다. 아직 끝이 아니다. 목은 역류성 식도염이 재발한 거 같았고 플러스알파 목감기까지 와서 가래가 들끓었다.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었다. 코, 목 그리고 등. 평소에 잊을 만하면 질환이 생기고 아픈 부위들이라 끄응 신음을 입에 물면서 일어났다. 일단 버텨 보자. 약 먹는 걸, 병원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30대 초중반 까지는 해열제, 두통약, 소화제 등은 일절 먹지 않았다. 열이 나는 거야 하루 잘 씻고 땀 좀 .. 더보기 도를 아십니까? 요즘도 이런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20대 때는 정말 많이 봤는데 요즘엔 잘 안 보이는 거 같다. 시대가 변해서 이런 사람들이 사라진 건지 다른 방법을 선택한 건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20대 때와 지금의 생활반경과 이동수단 등이 달라서 잘 안 보인다고 느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도를 아십니까 하고 사람을 잡는 사람들은 번화한 그러니까 사람들이 왕래가 많은 그것도 걸어서 왕래가 많은 곳에서 보통 영업(?)을 한다. 20대 중후반을 넘어서면서 일을 시작했고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차를 끌게 되면서 걸어 다니는 경우가 현저하게 줄었다. 더해 차가 있으면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번화한 곳을 벗어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아무래도 그런 사람들을 잘 보지 못하는 거 같기도 하다. 조금 더 더해보면 .. 더보기 #groro, 초록은 에너지 토실토실 아기 엉덩이 같은 적환무를 바랐건만 쭉정이도 이런 쭉정이가 없었습니다. 뽑아낸 상황에서 쭉정이를 바라보고 먹을 수도 없고 버릴 수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그래서 별 수 없이 다시 심었습니다. 빵실 빵실하게 영글 수 있을까 하는 크나큰 바람을 안고 다시 심었습니다. 다음 날 물을 주러 가 보니 잎들이 축 처져서 바닥에 널 부러져 있었습니다. 아~ 님은 갔습니다라는 표현이 그냥 자동으로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또 모르니 저렇게 두다 다 말라비틀어져 죽으면 그때 정리하든가 하자 했습니다. 그런데 웬 걸 바로 다음 날 나가 보니 벌레들에게 물어뜯긴 모습은 그대로지만 쉬는 날 저를 보는 것처럼 바닥에 널 부러져 있던 잎들이 나름 힘 있게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습니다. 오~ 생명은 초록은 역시!!! .. 더보기 죽을 뻔했다. 나는 병이 하나 있다. ‘웬만한 물건은 반영구적인 거 아니야’ 병이다. 용도가 무어든 다이소 같은 곳에서 천 원짜리 물건 하나만 사도 최소한 몇 년은 써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늘 하는 병이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한테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너는 물건을 ‘정’하게 쓴다고. 아마 정은 바를 정正을 뜻하는 한자일 것이다. 즉, 물건을 바르게 쓴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실제 성격이 그랬는지 한 두어 번 그런 행동에 의해 칭찬을 받고 좋아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삶을 돌아보면 크게 틀린 표현은 아닌 거 같다.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고 다녔음에도 물건을 딱 한 번, 딱 하나 잃어버린 걸 제외하면 없다. 또한 술을 꽐라가 되도록 마셔도 집에 오면 항상 옷을 갈아입고 갈아입은 옷조차 대충 집어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