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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집사

#groro, 벌레와 함께 춤을 1. 뙤약볕그로로에서 제공해 준 작은 화분에 키우던 적환무를 원래 바라던 대로 한 달 정도 전에 화단으로 옮겨 심었다. 옮겨 심을 때도 살짝 걱정은 됐다. 옮겨 심고자 하는 자리가 뙤약볕을 직사광선을 있는 그대로 받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볕을 잘 받으니 좋긴 좋을 거 같은데 너무 뜨겁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뜨거워 죽을 거 같은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라 하루라도 물을 주지 않으면 말라죽을 거 같은 걱정으로 매일 물을 열심히 주고 있다. 뭐 사실 옮겨 심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물을 주고 있긴 했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물을 흠뻑 줘도 다음 날이면 바짝 말라 있는 흙을 보면 물을 안 주고 싶어도 안 줄 수가 없다.(강렬한 햇빛에 의해 네모필라는 말라 죽...)  .. 더보기
바질은 콩나물 식목일에 맞춰 아이 유치원에서 바질을 키워 달라고 바질 키우기 키트를 보내왔다. 아주 간단한 키트였다. 작은 봉투에 모든 게 다 담겨 있었는데 봉투를 뜯으면 흙이 들어 있었고 동봉된 바질 씨앗을 봉투 안의 흙에 뿌리듯이 심어 놓고 자라는 걸 관찰하는 키트였다.  처음엔 화분이나 다른 추가적인 무언 가가 필요할 줄 알고 미뤘다. 아빠가 나름 식집사 행세를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바질을 심는 건 내 몫이 됐다. 미루고 미루다 아내의 언제 해 줄 거냐는 잔소리 혹은 핀잔 중간 즈음의 타박을 듣고서야 알았다고 볼멘소리를 하며 봉투를 뜯었다.  봉투를 뜯고 나서야 추가적인 화분 등이 필요 없고 봉투 자체에 담겨 있는 흙에 그저 씨앗만 뿌리면 되는 거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머쓱함을 가리기 위해 아하~ 이거 별.. 더보기
#groroPick, 마이 리틀 가든 ‘마이 리틀 가든’. 그로로에서 진행한 이벤트 중에 가장 큰 이벤트가 아닌가 한다. 물론 내가 그로로와 함께 한 이후를 기준으로 삼았기에 틀릴 수도 있다. 전체 규모로 본다면 기수를 더해가는 그로로팟과 그 규모가 비슷해 보이지만 그로로팟의 단일 기수와 비교해 보면 마이 리틀 가든이 조금 더 큰 규모의 이벤트로 느껴진다.   이런 느낌을 주는 이유 중에 하나가 심리적인 벽도 한몫했다고 본다. 그로로팟은 경험이 많은 프로 식집사 건 경험이 전혀 없는 쌩초보 식집사건 간에 별 부담 없이 신청할 수 있다. 딱 하나, 귀찮음만 이겨 내면 된다. 단순하지만 식물의 씨앗을 흙에 묻고 정성을 쏟은 과정을 글로 작성해 올려야 한다는 귀찮음...   그에 반해 마이 리틀 가든은 다소 전문가적인 포스가 조금 필요하다.(난 .. 더보기
#groroPick, 그로로팟 그로로가 식물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간이라는 걸 명확하게 설명하는 이벤트다. 그로로 측이 두세 가지 정도의 씨앗을 준비하고 메이커들은 그중에 하나를 선택해 참여 신청을 한다. 신청하는 모든 인원이 함께 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중에 일부만 선발을 한다. 정확한 선발의 기준은 모른다. 그저 식물을 잘 키우고 싶다는 의지 정도를 진솔하게 피력하면 경험 상 간택될 가능성이 높은 거 같다. 당연히 식물을 많이 키워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선택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니 나도 한 번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껴 보고 싶다 하는 분들은 진행할지 어떨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만약에 한다면 다음 5기를 노려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그로로팟이 진행되는 동안 메이커들은 본인이 선택.. 더보기
#groro, 화단을 기대했는데 화단을 기대했는데 그 기대보다 귀찮음이 게으름이 앞섰는지 안 그래도 언박싱이 늦었던 이번 그로로팟 4기에서 키트에 동봉된 화분에 심은 적환무를 화단으로 옮기는 데도 천년만년이 걸렸다. 키트를 받고 언박싱을 하기까지 근 한 달 정도가 걸렸고 화분에 심은 적환무를 기대하던 화단에 옮겨 심은 것 또한 3주 정도가 지난 뒤에 겨우 옮겨 심었다.  기대를 억 누른 귀찮음과 게으름을 찍어 누른 건 다름 아닌 걱정이었다. 이전보다 큰 화분에서 싹을 틔우고 잘 자라던 적환무가 어느 시점부터 성장이 정체되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이게 그러니까 결국엔 무인데 무답게 이파리가 조금은 더 널찍하게 펴져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계속 귀염귀염한 자태를 뽐내는 떡잎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귀엽긴 한데... 더 나아가.. 더보기
#groro, 그며든다! “우리 일상의 식물 이야기, 그로로”  네, 그로로는 그런 곳입니다. 앞의 다른 글에서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그로로에서 메이커는 글을 씁니다. 글만 쓰진 않습니다. 식물을 키웁니다. 정확히는 식물을 키우는 일상을 글로 담아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식물을 필수적으로 키워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얼마든지 식물과 관계없는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로로는 식물 이야기를 공유하는 플랫폼입니다. 정확하지 않지만 그로로는 처음엔 폐쇄적인 커뮤니티였을 겁니다.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끼리만 더 나아가 식물을 키우는 데 활용하는 전자제품을 쓰는 사람들끼리,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왔을 겁니다. 그러다 어느 날 그 커뮤니티의 외연을 확장하기로 한 거 같습니다.   이후로.. 더보기
#groro, 메이커. 1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수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교 교단에 서는 선생님은 아닙니다. 네, 과외선생님입니다. 이 부분도 사실 이야기할 부분이 많기는 합니다. 내가, 다른 과목도 아닌 수학을 가르치다니... 원래 꿈이 선생이긴 했습니다만 과목은 역사였습니다. 그런데 수학이라니... 뭐 여하튼 그렇습니다.  한 때 바리스타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상황을 보고 다시 도전할 예정입니다. 언제가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러면 된 겁니다. 마음속에 있으니 언젠가는 분명히 할 겁니다. 대학교 시절에 우연한 기회에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그게 연이 되어 이렇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바리스타를 할 당시에 커피를 만들어 파는 데 만족하지 않고 커피학원 강사로도 활동했습니다. 누.. 더보기
#groro, 그로로 그로로가 뭐예요? 어디 장소인가요? 아니면 먹는 건가요?   장소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장소라는 게 인터넷상의 가상공간이라는 점이 조금 특이하다면 특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요즘 같은 시대에 특별할 건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또 웃긴 건 오프라인 상의 특정 장소일 수도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조금 뒤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먹는 게 맞기도 할 겁니다.(?)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가 싶을 텐데 그럼 본격적으로 그로로가 무엇인지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제가 그로로를 만나게 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닌데 이게 또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약간의 TMI라면 TMI일 수도 있고 뭐 그냥저냥 들을 만한 ‘썰’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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