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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살다 보면 자꾸 흔들린다. 내가 부족해서 흔들린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것도 한몫한다. 그래도 나를 찾아야 한다. 내 기준을 잡아야 한다. 내가 잘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리저리 휘둘리다 이도 저도 아닌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부족해도, 바보 같아도 나를, 내 삶을 찾아야 한다. 확고부동한 기둥 같은 흔들리지 않는 큰 줄기에 다양한 가지를 달수 있어야 한다. 더보기
가수 김현철 가수가 꿈이었습니다. 지금도 가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노래하는 사람, 연예인. 뭔가 화려해 보이고, 자유로울 것 같았습니다. 평범한 삶보다는 더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뭘 좀 아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살아온 삶이 얼마나 된다고, 알면 뭘 얼마나 알겠습니까? 그냥 꼴값 떠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겉으로는 철든 척, 평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속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아직도 가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문제는 꿈만 꾸고 있습니다. 가수라는 꿈을 언제부터 키웠느냐.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전 연예인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잘 생기고, 예쁘고, 노래 잘하고, 웃기기도 하고, 연기도 잘하는 연예인들 좋아합니다. 그런데 특정.. 더보기
가난하게 살았어. 2 가난했는데 더 가난해졌다. 기울 가세도 없는데 그게 또 기우는 마법을 부렸다. 마른오징어도 짜면 물이 나온다고 했던가? 이미 바닥이었는데 바닥 밑에 지하가 있음을 실감했다. 초등 2학년 말 이사를 갔다. 더 작은 집으로. 살던 곳도 단칸방이었는데 더 작은 단칸방으로 이사를 갔다. 어렸음에도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쯤에서 아빠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간략하게. 배움에 목말랐지만 배움이 짧았던 사람이다. 아빠 역시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었다. 요즘 같으면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 돈이 없어 공부를 못 했다. 지금이야 대학교 졸업이 별스러울 것도 없는 시대지만 아빠 세대는 고등학교 졸업조차 못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꽤 성장할 때까지 아빠가 고졸인 줄 알았다. 물어보면 아빠.. 더보기
글을 쓰면 안 되는 이유 1. 글을 써서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글 써서 경제적 안정을 유지하는 작가는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2. 글을 써서 유명 인사가 되고 싶다면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게 좋다. 소수의 유명 작가가 있지만 글밭에서 유명 인사가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하라. 대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자가 되는 길이 곧 작가의 길이니 고달픔도 함께 짊어져야 한다. 3. 죽는 날까지 돈벌이가 아니라 영혼을 갈고닦는 향기 그윽한 인품으로 독자의 마음을 쟁이고 쟁여라. 4. 글과 행동을 통해 남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하고 세상에 보탬이 되게 살 작정을 해야 한다. 5. 스승은 도처에 있다. 스승은 찾아오지 않는다. 내가 찾아 나서야 한다. 책 한 권을 잘 읽으면 글쓴이가 곧 스승이니 적어도 .. 더보기
유년시절 내가 글을 쓰는 이유와 목적은 나를 알아가기 위함이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기억을 다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억이 나면 나는 대로 그렇지 않으면 그런대로 써 보려 한다. 다소 두서가 없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 두는 바다. 내 마음대로 쓰겠다는 소리다. 때는 바야흐로 일천 구백 칠십 구 년 시월 이십오 일…. 누가 요즘 이런 표현을 쓸지 모르겠다. 여하튼 그런 시기의 공포와 불안 그리고 기대를 안고 태어났다. 사실 그 시기에 태어나긴 했지만 내 기억 속엔 전혀 없는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분명히 내가 실제로 태어난 해에 나라에 어마 어마한 일대 사건이 발생했으나 나에겐 그저 역사 속의 한 페이지일 뿐이다. 물론 시대사적인 의미를 무시하고자 함은 아니다. 그런 일련의 사건들이 하나.. 더보기
행복이란 무서운 꿈을 꾸었다. 꿈은 깨고 잠시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생각이 나지 않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달랐다. 물론 그마저도 내용이 완벽히 기억나는 건 아니었다. 뿌옇고 희미한 느낌보다는 어두운 느낌에 조금 더 가까운 날이었다. 낮밤의 구분이 가지도 않았다. 지인들인지, 모르는 사람들인지 적지 않은 사람들과 버스를 타고 어딘가를 가고 있었다. 말 그대로 목적지를 향해간 게 아니라 그냥 가고 있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 일순간 버스도 주변의 사람들도 모두 사라지고 도착했다. 그냥 도착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목적지를 향해간 게 아니니 그냥 도착한 게 맞다. 눈앞에 복도가 나타났다. 무심코 복도를 걸어가며 주변을 둘러보니 양 옆으로 문이 보였다. 그런가 보다 하고 앞으로 걸어가는데 문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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