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썸네일형 리스트형 과천 ~ 서울랜드 ~ 2 2022년 10월 2일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답답한 도로에 갇힌 차들을 바라보며 유유히 동문을 향해 걸어갔다. 동문에 도착해 티켓을 끊고 대망의 서울랜드 입장을 했다. 에버랜드보다는 조용한 입장이었다. 들어가 보니 놀이 공원 그 특유의 분위기 혹은 공기가 느껴졌다. 눈앞에 보이는 다양한 놀이기구들. 가만히 보니 찾아본 정보대로 아이들이 탈 만한 놀이기구들이 모여 있었다. 이래서 동문 주차장에 주차를 하라고 했구나 하면서 여기저기 둘러봤다. 그러면서 동시에 에버랜드에 조금 밀리는 서울랜드도 아이들이 타는 놀이기구들을 모아 놓은 곳이 있는데 에버랜드는 왜 없지? 하는 생각을 했다. 아! 맞다. 에버랜드에도 ‘이솝빌리지’가 있지! 아이가 있기 때문에 나도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전에 에버랜드는 나에게.. 더보기 불타는 에버랜드 2 2022년 7월 28일 # 1부에서 이어집니다. 일단 왔으니 우선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다 아이가 힘들어하면 빠져나오면 될 일이었다. 그렇게 기다렸다. 정말 고맙게도 아무 일 없이 기다렸다. 긴 시간 동안 아이는 한 번의 투정도 없이 엄마, 아빠 품에 번갈아 안겨 가며 때로는 바닥에 서서 잘 기다려 줬다. 우리가 사파리 차를 탈 순서가 거의 다 됐을 때 잠들려 한 것을 제외한다면 정말 아무 일 없이 잘 기다려 줬다. 너무 기특했고 너무 고마웠다. 마지막에 이제 우리 순서가 돼서 차를 타기만 하면 되는 그 시점에 아이가 잠들려 해서 ‘안 돼! 안 돼! 잠들면 안 돼! 어흥 사자 봐야지’ 하고 깨우니 앞에 커플이 웃었던 일을 제외하면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 그렇게 근 1시간 30분을 기다려 사자와 호랑이.. 더보기 가난하게 살았어. 2 가난했는데 더 가난해졌다. 기울 가세도 없는데 그게 또 기우는 마법을 부렸다. 마른오징어도 짜면 물이 나온다고 했던가? 이미 바닥이었는데 바닥 밑에 지하가 있음을 실감했다. 초등 2학년 말 이사를 갔다. 더 작은 집으로. 살던 곳도 단칸방이었는데 더 작은 단칸방으로 이사를 갔다. 어렸음에도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쯤에서 아빠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간략하게. 배움에 목말랐지만 배움이 짧았던 사람이다. 아빠 역시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었다. 요즘 같으면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 돈이 없어 공부를 못 했다. 지금이야 대학교 졸업이 별스러울 것도 없는 시대지만 아빠 세대는 고등학교 졸업조차 못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꽤 성장할 때까지 아빠가 고졸인 줄 알았다. 물어보면 아빠.. 더보기 가난하게 살았어 1 우리 집은 가난했다. 물론 찢어지게 가난하진 않았다. 그래서 가난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정말 가난한 분들께(정확히는 나보다 가난한 분들께)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들의 가난과 고통에 비하면 내 그것은 새 발의 피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써 보려 한다. 사람은 간사해서 그들의 가난은 내 가난이 아니고, 내가 살아오면서 겪은 가난은 내 가난이기에 내가 느낀 나의 가난으로써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기억이 나는 어린 시절부터 더듬어 보려 한다. 얼마 전 까지도 그랬지만 늘 세 들어 살았다. 우리 집, 내 집이 없었다. 방 한 칸의 셋방. 그럼에도 지금 이야기하려는 어린 시절에 세 들어 살 던 집은 나름 행복했다. 없이 산 집이었지만 주인집과 정말 사이가 좋았다. 요즘.. 더보기 별 하늘의 별 반짝이는 별 여행자를 안내하는 별 방랑자를 인도하는 별 그런 별이 가슴에 들어온다. 그런 별이 마음에 들어온다. 그런 별이 삶에 들어온다. 예쁜 별이 엄마 품에 안긴다. 귀여운 별이 아빠 품에 안긴다. 하늘에만 떠 있는 별인 줄 알았는데 우리 품에 들어온다. 그리고 우리 앞에서 웃는다. 사랑이다. 더보기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열무김치 엄마가 열무김치를 싸 줬다. 어렸을 때, 먹었던 딱 그 맛이다. 지나온 시간이 몇십 년인데, 변함없는 맛이 신기할 정도다. 열무김치 맛을 보자마자, 짜라짜라 짜라짜라 짜파게티~ 생각이 났다. 엄마가 해 준 열무김치와 짜파게티는 찰떡이다. 오늘 드디어 아내와 짜파게티를 해 먹기로 했다. 일요일은 아니지만, 여차 저차 해 먹기로 했다. 면이 조금 많이 익었다. 나는 꼬들면은 좋아하는데, 타박할 수는 없다. 아쉽지만 맛있는 열무김치와 고춧가루를 준비했다. 고춧가루는 다소 느끼한 짜파게티에 칼칼함을 더 해 준다. 신나게 솔솔 뿌린 다는 게 그만, 부어 버렸다. 말 그대로 고춧가루를 부어 버렸다. 수습이 불가하다. 아내가 해 준 짜파게티를 버릴 수도 없고, 덕지덕지 섞여 버린 고춧가루를 발라 낼 수도 없.. 더보기 별님 일곱 살인지 여덟 살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새우깡 하나 받아먹으려 동네 교회에 친구 따라 간 적이 있었다. 내 종교의 첫 기억이다. 물론 그 후론 가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 이상 새우깡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꽤 지난 요즘도 간혹 그 동네 인근을 지나칠 때가 있다. 교회가 꽤 번창했음을 교회 건물의 크기로 과시하듯이 보여주고 있다. 새우깡을 더 주지 않는다고 나만 더 이상 가지 않았나 하는 웃기지도 않는 생각을 하며 지나치곤 한다. 끝인 줄 알았던 내 종교생활은 군대 시절 폭발한다. 불교, 천주교, 기독교 이렇게 3대 종교를 섭렵했으니 폭발이란 표현이 적절할 듯하다. 인간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긴 성인들의 다양한 가르침을 배우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커서라고 포장하고 싶지만, 초코파.. 더보기 금닷돈 난 액세서리가 싫다. 그보다는 관심이 없다는 표현이 맞겠다. 아니 정확히는 액세서리 하는 걸 귀찮아한다. 반지, 목걸이, 귀걸이, 시계 …. 끼고 빼고 닦고. 생각만 해도 그냥 귀찮다. 거기에 더해 액세서리가 주는 인위적인 반짝거림보다는 상대적으로 무던한 사람이 자체적으로 내는 그런 빛이 좋다. 기억엔 없지만 내 첫 번째 액세서리는 아마도 백일반지일 것이다. 그 반지들은 어디 갔을까? 기회가 되면 40여 년 전 일이지만 엄마에게 물어보고 싶다. 문득 궁금증이 인다. 왜 백일에 반지를 주는 것일까. 백일이 됐다 함은 태어나서 무탈하게 기본적인 면역체계가 잡혔다는 것을 뜻할 것이고 그런 시기를 맞이한다는 의미의 축하일 텐데 왜 반지를 선물할까? 손에 맞지도 않는 금반지를 의미도 모르는 아이가 끼고 있는 모습..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