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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3일 ~ 15일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쉬기 위해 온 여행이지만 쉴 틈이 없다. 가야 할 곳들이 있다. 아주 한국인다운 자세다. 사실 난 여행지에서 시간 맞춰 이거 저거 보러 다니는 성향은 아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하니 아내와의 경험도 경험이지만 특히 아이에게 뭐라도 하나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성향이 변한 것 같다. 원래 첫 번째 일정은 짚라인을 타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아침부터 급한 문자와 연락이 와서 뭔가 하고 봤더니 짚라인 진행요원 중에 일부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운영을 못 하게 됐다는 연락이었다. 부랴부랴 계획을 변경했다.
시간이 되면 들러 보자 했던 ‘금풍 양조장’을 가기로 했다. 100년 정도 된 막걸리 만드는 곳이라고 했다. 내가 또 한 술 하면서 술도 좋아한다. 아이 키우느라 밤에 혹시 무슨 일이 있을까 싶어 지금은 거의 안 마시고 있지만 나름 애주가다. 그런 나에게 아주 제격인 관광지였다. 보다 활동적인 관광지를 먼저 가기로 해서 우선순위에서 밀린 곳이었는데 상황에 의해 가게 됐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은 부분은 양조장 뭐 특별히 볼 게 있겠나 싶었는데 막걸리를 한 병 준다는 것이었다. 100년 전통 양조장의 막걸리 맛은 어떨까 사뭇 궁금했다. 양조장 앞에 작은 분식집이었던 곳이 약간 인스타 감성의 한식집으로 바뀌어 있다기에 양조장 들른 후에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이는 준비해 온 아침을 데워 먹이고 아내와 난 어제 먹다 남은 초밥과 소시지를 마저 먹고 양조장으로 출발했다. 30여 분 정도 달려 도착한 것 같다. 골목길을 지나 동네 한 구석에 차를 세웠다. 옆에 보니 다소 허름한 옛날 주택 같은 건물이 하나 있었다. 낮은 2층 건물이었는데 이건가 싶었는데 앞에 안내 표지판이 있었다. 표지판이 없었다면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그리고 보니 한자로 써 붙여 놓은 금풍 양조장이란 간판도 보였다. 입구엔 개 한 마리가 아직 점심 전이지만 나른한 오후인 듯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다가가니 눈을 끔뻑 떴다. 많은 관광객을 봐서 그런지 딱히 반기지도 그렇다고 경계하지도 않았다. 가만 보니 목줄에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금풍이’였던 것 같다. 양조장을 지키는(?) 개였다. 정확히는 관광객을 먼저 반겨주는 녀석 같았다.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딱히 반기는 모습이 아닌 다소 시큰둥한 모습이긴 했지만 여하튼 가장 먼저 맞이해주는 녀석이었다.
양조장이 맞긴 한 거 같은데 너무 조용해 기웃거리고 있는데 직원이 나왔다. 양조장 보러 오신 거냐 하기에 맞다 하니 사무실로 들어오라 했다. 들어가니 막걸리 시음할 수 있다기에 소주잔 정도 되는 크기의 잔에 두 잔 따라서 아내와 홀짝 나눠 마셨다. 두 잔인 이유는 막걸리가 두 가지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막걸리와 같은 도수의 막걸리가 있었고 또 하나는 그보다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는 막걸리가 하나 더 있었다. 도수가 더 높은 막걸리가 더 비싸다고 했다. 확실히 병도 더 고급스러워 보였다.
이렇게 두 잔 맛을 봤는데 맛보기 전에 직원이 이곳 막걸리는 탄산이 없다고 했다. ‘오~ 뭐가 달라도 다르군!’하며 맛을 봤다. 탄산이 없으니 확실히 부드럽게 넘어갔다. 탄산이 있는 일반적인 막걸리도 분명히 맛있는데 탄산이 없으니 그 느낌이 또 남달랐다. 질감이 있으면서 목 넘김이 좋았다. 풍미도 꽤 괜찮았다. 그리고 도수가 높은 막걸리는 더 달콤했다. 그렇다고 과하게 달지는 않았다. 도수가 낮은 막걸리보다 오히려 달짝지근했다는 거지 일반적인 의미의 달다는 느낌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부담스럽지 않은 달달함이라고 하면 적절할지 모르겠다. 맛을 다 보고 나니 막걸리 한 병을 싸 줬다. 뒤에 알았지만 막걸리를 싸준 봉투가 웃기지도 않게 커피 원두 봉투였다. 뭐지 하고 피식 웃었다.
받은 막걸리 혹시라도 쉴까 아이 밥 챙기려고 가져온 아이스박스에 고이 모셔 숙소에 잘 챙겨갔다. 나름 혹은 나만 만족스러운 양조장 투어(투어랄 것도 없었다. 시음하고 막걸리 받고 허름하고 무너질 것 같은 2층 한 번 올라가 본 게 다였다. 알아보니 막걸리 만드는 과정도 있는데 그건 패스 권 말고 따로 돈을 내고 미리 예약을 해야 했다. 미리 알았더라면 예약을 했을 텐데….)를 마치고 예정대로 바로 앞에 있는 한식집에 갔다. 가게가 워낙 작아서 테이블이 작은 바까지 포함해서 4개였다. 이미 만석이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오래지 않아 자리가 나 들어갈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 두 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맛은 So~So~.
늘 그렇듯이 맛 집 뭐 별거 없지 하며 남는 반찬 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맛있어서라기 보단 원래 음식을 잘 안 남긴다. 그보다 밥 먹는 내내 손님들이 들어왔고 자리가 만석이라 우리처럼 계속 기다리는 손님들을 보면서 밥을 먹었다. 문제는 대기표 등을 뽑는 시스템이 없었다. 테이블이 워낙 적다 보니 이해는 갔는데 그럼에도 이렇다 할 조치 없이 손님들이 계속 기다리기만 하는 모습이 다소 걱정됐다. 다른 것보다 저렇게 기다리면 순서가 꼬일 텐데, 사장님의 의도와 아무 상관없이 손님들 간에 언쟁이 높아질 소지가 다분해 보였다. 내 가게도 아닌데 오지랖을 속으로 펼치고 있는데 사장님도 안 되겠는지 기어이 기다리는 손님들의 전화번호를 묻고 적기 시작했다. ‘그래, 저래야 싸움이 안 나지. 다음엔 뭔가 대책을 세우겠네.’ 역시 혼자 속으로 마저 오지랖을 펼쳤다.
그 와중에 우린 밥을 다 먹고 밖으로 나왔다. 다음 목적지인 유람선을 타러 가기로 했는데 중간에 패스 권을 이용해 무료 아메리카노를 받을 수 있는 카페가 있다고 하여 들렀다 가기로 했다. 카페 가는 길에 역시 패스 권을 통해 이용해 갈 수 있는 ‘전등사’란 절도 있었는데 시간이 애매해 카페만 가기로 했다. 카페에 도착하니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많은 건지 원래 유명한 카페인지 꽤 크고 넓은 카페였는데 자리가 없었다. 구석에 의자는 없고 작은 테이블 하나가 남아 있기에 우선 자리를 잡았다. 의자는 어떻게 구해지겠지 하면서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얼마 뒤에 고맙게도 아예 창가 자리 하나가 나서 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사람도 많고 정신 사나워서 음료가 나오자마자 그냥 들고나가기로 했다. 카페 뒤편에 바닷가가 있다고 해서 아쉬운 마음에 한 번 둘러보고 차로 향했다. 이제 유람선을 타러 가면 됐다. 예약 시간에 맞춰 가야 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말이고 관광지다 보니 차가 생각보다 많이 막혔다. 속도를 조금 내면 시간 안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도착해서 주차를 바로 하고 아이를 안고 후다닥 달려가면 되겠다는 생각에 이동하면서 아내는 유람선을 타는 곳과 가장 가까운 주차장을 계속 검색했다. 속도만 조금 내면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차가 많이 막혔다. 초조했다.
시간이 갈수록 제시간에 도착할 수 없을 것 같은 쎄~한 느낌이 강력하게 들기 시작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아내가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여기저기 확인해 보니 예약 시간을 다음 타임으로 넘길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확인 차 전화를 해 보니 가능하단다. 아~ 진작 전화할 걸! 원래 예약시간보다 두 시간 뒤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급할 게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막히는 도로 위의 차 안은 답답했다. 도리가 없으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 느릿느릿 거북이처럼 기어서 결국 유람선을 타는 곳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보니 ‘디스코팡팡’으로 유명한 월미도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배 타는 곳까지 차를 끌고 갔다가 차까지 배에 태우는 차들만 오는 곳이라 해서 차를 돌려 헤매다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원래 시간보다 2시간 정도 뒤로 미뤄 시간이 조금 남아서 월미도 구경이나 하기로 했다. 별다를 건 없고 주변을 그냥 어슬렁거렸다. 관광지답게 길거리 음식이 많았다. 이게 또 분위기라는 게 딱히 배고프지 않았지만 다들 뭔가 하나씩 들고 뜯어먹고 있으니 먹고 싶어졌다. 군 옥수수 하나와 핫도그 하나를 샀다. 핫도그는 아내와 내가 나눠 먹고 군 옥수수는 아이도 함께 나눠 먹었다. 외국인도 많고, 커플도 많고 시끌벅적한 관광지 느낌이 물씬 났다. 지저분하기도 하고….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지붕이 있는 벤치에 잠시 몸을 피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근처에 있던 관광객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비가 갑자기 와서 습한데 다닥다닥 붙어 있으려니 영 불편했다. 모두가 그랬을 텐데 별다른 불만 없이 다들 잘 참아냈다. 고맙게도 지나가는 비였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쳤다. 시간을 보니 유람선을 탈 시간이 거의 다 돼 표를 끊는 곳을 보니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우리도 줄에 합류했다. 표 가격을 보니 패스 권을 잘 샀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시간이 돼 드디어 유람선에 사람들이 올라타기 시작했다. 평소에 자주 해 보지 못하는 걸 하는 순간은 언제나 설레는 것 같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공연장과 매점도 유람선 내부에 있었다. 무엇보다 매점에서 맥주 등 술도 팔고 있었다. 상황만 허락되면 유람선을 타고 바다를 보며 마시는 술맛이 일품일 것 같았다. 드디어 배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창밖으로 바닷물이 넘실거렸다. 그 위를 갈매기들이 날아다녔다. 아이에게 하나라도 보여주고 싶어서 끌어안고 이쪽으로 갔다 저쪽으로 갔다 난리도 아니었다.
출발하자마자 얼마 뒤에 공연장에서 공연이 시작됐다. 대단한 건 아니었고 무명가수가 노래 한 두곡 불러주는 그런 공연이었다. 한 두곡 듣다 3층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3층은 지붕이 없는 꼭대기 층(배의 구조 혹은 용어를 잘 모른다.)이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갈매기들에게 새우깡도 줄 수 있는 곳이었다. 올라가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사진도 찍고 맥주도 한 잔 마시고 있었다. 크흐~ 저걸 해야 되는데…. 품에 아이가 있으니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사진 찍는 사람들 대부분이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고 온갖 포즈를 취하면서 애를 쓰고 있었다.
갈매기들은 던져 주는 새우깡을 참 잘도 받아먹었다. 때로는 사람이 들고 있는 새우깡을 낚아채가는 녀석들도 있었다. 부리가 생각보다 커 보였는데 손가락이 다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간혹 손가락을 물렸는지 아파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기했고 재미있었다. 한참을 구경하다 비가 한 두어 방을 떨어지는 거 같아 다시 1층 공연장으로 내려왔다. 아까와 다른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박수를 처가며 노래를 들었다. 아는 노래는 따라 부르기도 하고 가수분 힘내라고 호응도 해 줬다.
조금 듣다 보니 사람들이 몰렸고 분위기가 생각보다 올랐다. 급기야 전국 노래자랑처럼 관객 중에 한 명이 앞으로 나가 노래에 맞춰 춤도 췄다. 호응이 좋아 가수가 신이 났는지 더 열성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그 와중에 배는 목적지를 돌아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바다도 보고, 바람도 맞고, 갈매기도 보고, 노래도 듣고, 춤추는 아주머니도 보고 꽤 알찬 시간이었다. 유람선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저녁 시간이 됐다. 조금 늦은 저녁 시간이었다. 아이 밥은 빼먹지 않고 먹여야 했기에 바로 숙소에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아내가 조개구이를 먹고 싶어 했다.
조개구이라는 게 사실 별 거 없는데 분위기를 타는 그런 메뉴라 그냥 지나치기가 뭐 했다. 관광지 특성상 어느 정도 눈탱이를 맞아도 그 분위기는 또 특별한 부분이 있어 다음 기회에 먹자 하고 지나치기엔 아내가 걸렸다. 생각해보니 바닷가에서 조개구이를 먹은 지도 꽤 됐다.(참고로 관광지 특성을 고려해 적당히 비싼 가격 혹은 관광객이 호구인 것처럼 눈탱이가 아니라 뒤통수를 후려 까는 금액을 제시하는 상인들을 손톱만큼도 생각하고 옹호해 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미 저녁이 조금 늦었고 숙소까지 가는 시간을 고려할 때 시간이 더 늦어지면 아이가 배고플 부분 등도 감안해 결국 조개구이를 먹기로 했다.
여기저기 봐도 다 거기서 거기이긴 한데 한 가게만 유독 사람이 많았고 대기 줄도 길었다. 뭐가 특별한 게 있나 하고 확인 차 기다려 보고 싶었지만 우리에겐 우리의 궁금증보다 급한 아이의 저녁을 더 이상 늦지 않게 챙겨야 한다는 의무가 더 앞섰다. 적당한 가게에 들어가 조개구이 무한리필을 시켰다. 여느 조개구이 집과 별반 다름없는 구성이었다. 초반엔 현란한 조개들, 무한리필이라고 하는 조개들은 잡 조개들, 그리고 이어지는 칼국수. 아내 배의 두 배 혹은 세 배 정도의 용량을 가지고 있는 나는 무한리필을 할 만큼 해 먹고 칼국수까지 깔끔하게 먹어 치웠다. 아내는 그전에 젓가락을 놨다. 다 먹고 숙소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을 청했다. 어쩌면 가 보지 못했을 금풍 양조장 그리고 유람선과 조개구이 나름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다음 날이다. 이제 마지막 날이다. 다른 해와 다르게 연이어 숙소를 잡아 온 두 번째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첫날에 못 탄 수상택시를 타고 점심 정도 먹고 청주로 향하는 일정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요기를 하고 준비 후에 수상택시를 타러 갔다. ‘수상택시’라는 단어만 들으면 뭔가 상당히 새롭고 신선할 것 같았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도 않았다. 부푼 기대를 안고 타러 갔는데 그냥 뭐랄까 작은 유람선 같았다. 유람선은 보다 넓은 바다에서 타는 거라면 수상택시는 그 보다 훨씬 작은 인공 하천 한 바퀴를 잠깐 도는 형식이었다.
돌다 보니 첫날 카페에서 본 오리 배를 타는 곳과 동선이 겹쳐 있었다. 그래도 바다건 뭐건 물 위를 이동수단을 타고 움직이는 건 흔한 경험은 아니었다. 잘 정돈된 송도 주변을 배라고 할 수 있는 수단을 타고 돌아보는 맛도 나쁘지는 않았다. 20여분 정도 인공하천을 돌고 내렸다. 점심을 먹으러 갈 시간이 됐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 송도에서 가장 큰 거 같은 복합쇼핑몰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래, 도시 맛 좀 보자 하는 생각으로 가 보기로 했다.
도착해 보니 크게 4개 정도의 구역으로 나누어진 대형 단지였다. 처음엔 꽤 커서 어디가 어딘지 모를 정도였는데 조금 둘러보니 구조가 파악이 됐다. 문제는 식당이 많아서 어디를 갈지 정하는 거였다. 다 맛있어 보이는 데 어디를 가야 잘 갔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다가 경양식 집을 선택했다. 약간 레트로 한 분위기의 가게였다. 물병도 그 옛날 오렌지주스 병에 나왔다. 나 어릴 때도 집에서 보리차 끓여 여기다 담아 마셨는데 그 병들이 다 여기 왔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음식 맛은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
밥을 다 먹고 소화도 시키고 이제 여행이 끝나는 구나하는 아쉬운 마음도 달랠 겸 쇼핑몰을 돌아봤다. 아내가 아이 옷 좀 뭐 있을까 돌아보다 마뜩지 않은지 아니면 볼 만큼 봤는지 이제 그만 가자고 했다. 정말 집에 가는 구나하는 여행 마지막에 언제나 항상 드는 진한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주차장에 자고 있는 차를 깨워 집으로 출발했다. 인천투어패스 권을 통해 송월 동화마을에 있는 트릭아트스토리, 금풍 양조장, 유람선, 수상택시를 이용했고, 아메리카노 2잔, 막걸리 1병을 받았다. 인천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인천을 처음 가는 사람들에겐 나른 괜찮은 상품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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