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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어쩌다 여행일기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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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많이 상하셨습니다 그려.

500년 왕조의 흥망성쇠를 

다 보셨을 만큼의 시간을 사셨으니

안 상하면 그것도 이상합니다.

상하길 바라는 건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흥할 때도 지켜보시고, 

망할 때도 지켜보시고,

성할 때도 지켜보시고,

쇠할 때도 지켜보시기만 하는 

어르신은 어찌 보면

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자연발생적인 생물이 아니라면 

신의 섭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텐데 

본인의 뜻과 손을 빌어 만들었음에도 

우리 인간을 무심하게 바라보기만 하는

신과 같아 보여 드리는 말씀입니다.

신이라는 존재가 정말 있다면 

무심하게라도 지켜보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아픔, 절망, 질병, 전쟁, 죽음...

어르신도 그렇게 500년 왕조를 

지켜 보신 건 아닌지...

물론 제가 감히 원망을 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부족한 인간으로서 

궁금할 따름입니다.

궁금증이 해결된다 해도 

제 삶에 변화는 없겠지만 

인간이란 존재를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겨 먹은 거 같습니다.

어르신에게 감히 인간의 벼슬 따위를 준

인간의 왕이란 사람의 뼈와 살이 

모두 흙으로 돌아갔음에도

우리 인간들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경험으로만 어르신을 기억할 뿐입니다.

부족하고 부족합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하지만 

간간히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풍파가 정말 모진 건지

비가 오고 눈이 오는 부분은 

인간도 어르신도 어쩌지 못 하나 봅니다.

사그라든 어르신의 모습이 아쉬워 

부족하지만 기도드립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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