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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와 'wish' 내 꿈은 선생님이었다. 선생先生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한자 그대로 해석해 보면 ‘먼저 세상에 나온’이란 뜻이다. 비단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만 선생이 아니다. 부모, 선배, 동료, 모두가 어떤 의미로는 선생이 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나보다 세상에 뒤에 나온 사람도 선생이 될 수 있다. 세 명이 함께 걸으면 그중에 스승이 있다는 옛 성현의 말씀이 있을 정도다. 나는 그런 선생 중에 의미를 조금 축소해 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교단에 서는 선생님. 교편을 잡는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런데 의지의 박약과 노력의 부족으로 이루지 못했다. 이런저런 일을 했다. 등 떠밀려 한 일도 있고, 원해서 한 일도 있었다. 학습지 선생님을 해 봤고, 커피 강사도 해 봤다. 그리고 지금은 수학 과외교사 일을 .. 더보기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열무김치 엄마가 열무김치를 싸 줬다. 어렸을 때, 먹었던 딱 그 맛이다. 지나온 시간이 몇십 년인데, 변함없는 맛이 신기할 정도다. 열무김치 맛을 보자마자, 짜라짜라 짜라짜라 짜파게티~ 생각이 났다. 엄마가 해 준 열무김치와 짜파게티는 찰떡이다. 오늘 드디어 아내와 짜파게티를 해 먹기로 했다. 일요일은 아니지만, 여차 저차 해 먹기로 했다. 면이 조금 많이 익었다. 나는 꼬들면은 좋아하는데, 타박할 수는 없다. 아쉽지만 맛있는 열무김치와 고춧가루를 준비했다. 고춧가루는 다소 느끼한 짜파게티에 칼칼함을 더 해 준다. 신나게 솔솔 뿌린 다는 게 그만, 부어 버렸다. 말 그대로 고춧가루를 부어 버렸다. 수습이 불가하다. 아내가 해 준 짜파게티를 버릴 수도 없고, 덕지덕지 섞여 버린 고춧가루를 발라 낼 수도 없.. 더보기
ㅇ ㅠ ㄴ ㅎ ㅕ ㅇ ㅅ ㅓ ㄱ 엄마는 조금 드센 성향의 사람이다. 그렇다고 되나 가나 치 받는 성격은 아니다. 본인의 관점에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가만히 있지 않는 성격이다. 그런 엄마도 아들에겐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인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맹목적이라는데, 엄마가 딱 그런 경우다. 짝사랑보다 위험한 맹목적인 사랑을 아들에게 한없이 보내는 그런 엄마다. 짝사랑은 나름 사리분별을 하는 사랑이다. 일정 선을 넘어서지 못하는 사랑이니. 그에 반해 맹목적인 사랑은 사리분별 따위는 없다. 말 그대로 일편단심이다. 그럼에도 엄마는 아들을 품에만 안아 키우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감사하게도 아들은 ‘마마보이’가 되진 않았다. 그런 엄마의 아들인 나는 ‘윤형석’이다. 아내는 밝은 사람이다. 남편이 가지고 있는 옅은 어.. 더보기
라이킷(좋아요)이 중요한 게 아니야 나는 브런치 작가다. 작가. 제2의 인생을 작가로 살아 보고 싶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0개월 정도가 됐다. 아직은 신변잡기, 일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래도 매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줍지 않게 주워들은 바로 매일 쓰는 연습을 하라고 해서 매일 쓰고 있다. 초등시절 일기나 잘 쓸 걸…. 일기를 제대로 쓰지 않은 걸 이렇게 후회할 줄이야. 하기야 다 때가 있는 거니, 지금이 나에겐 글을 쓸 때이다. 잘 쓰고, 못 쓰고는 둘째 문제이다. 물론 잘 써야 된다. 잘 쓰려고 매일 쓰기를 하고 있고, 제2의 인생을 글을 쓰며 살고 싶으니, 잘 써야 한다. 왕년에 공부 좀 했고, 그만큼 방황도 했고, 어려서부터 무슨 책임감인지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고, 이렇다 할 능력도 없었는데, 지방대 출신 주제에 취직.. 더보기
불안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내 글 속에 ‘가장’까지는 아니지만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불안’이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내 속에 있는 것들을 털어내기 위함이었다. 속에 있는 것들을 털어냄으로써 무엇들이 들어 있는지 알고 싶은 욕망 때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머리가 상자라면 뚜껑을 열면 될 것이고, 가슴이 서랍이라면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속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머리는 상자가 아니고 가슴 역시 서랍이 아니기에 그 속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녹록지는 않다. 한약재를 오랜 시간 동안 고아서 짜내듯이 쥐어 짜내야 겨우 뭐가 들었는지, 그나마도 알까 말까 한 수준이다. 때로는 답답한 마음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헤집다 게워 내는 경우도 있고, 더럽게 싸지르는 경우도 있다. 글 쓰는 건 고상한 작업인 줄 .. 더보기
돈2 알고 싶다고 알아지는 문제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알고 싶다. 정말 세속적으로 솔직히 표현해 본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00억만 주어지면 좋겠다. 이런 생각 자체가 그러니까 이 정도로 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는 자체가 내가 돈을 가질 수 없는 이유인 건가 그런 건가?! 그렇다면 할 말은 없다. 그래도 갖고 싶다. 돈 많은 소수들에겐 100억 우습지 않은가. 하지만 나 같은 소시민은 그 우스운 100억이 평생소원일 수도 있다. (평생소원이라고 쓰려니 내 가치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듯하여 망설여지지만 그래도 주어진다면 갖고 싶다.) 아니 이런 생각을 버려야 하는 것인가?! 주어진다는 생각, 이 생각을 버려야 아니 바꿔야 하는 것인가. 주어지는 게 아니고 만들어 내는 것, 얻어 내는 것, 쟁취하는 것인가. .. 더보기
글을 쓰면 안 되는 이유 1. 글을 써서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글 써서 경제적 안정을 유지하는 작가는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2. 글을 써서 유명 인사가 되고 싶다면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게 좋다. 소수의 유명 작가가 있지만 글밭에서 유명 인사가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하라. 대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자가 되는 길이 곧 작가의 길이니 고달픔도 함께 짊어져야 한다. 3. 죽는 날까지 돈벌이가 아니라 영혼을 갈고닦는 향기 그윽한 인품으로 독자의 마음을 쟁이고 쟁여라. 4. 글과 행동을 통해 남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하고 세상에 보탬이 되게 살 작정을 해야 한다. 5. 스승은 도처에 있다. 스승은 찾아오지 않는다. 내가 찾아 나서야 한다. 책 한 권을 잘 읽으면 글쓴이가 곧 스승이니 적어도 .. 더보기
관조觀照 성치 않은 몸이지만 먹고는 살아야 하기에 움직인다. 병이 들어 성치 않은 건지, 나이가 들어 성치 않은 건지 모호하다. ‘이렇게 살아갈 바에야 죽자.’하는 생각도 들지만 생각은 생각으로 그칠 뿐, 생生은 비참할수록 질기다고 했던가. 모진 목숨이라도 이어 가겠다는 의지인지 아집인지 모를 무언가에 끌려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삶, 움직여야 한다. 도와주는 이라도 있으면 염치 불고하고 고단한 삶이라는 핑계로 기대기라도 할 텐데 가족마저 외면한 몸, 그 누가 있어 도와주랴. 그도 한 때는 멋있는 남편으로 믿음직한 아빠로 불렸던 적도 있었지만, 현실의 냉정함은 지금 막 벼려 낸 칼보다 날카로워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남편을, 아빠를 가족은 결국 외면하고 말았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라는 대중가요의 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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